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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조명가게'에서 딸 '현주'(신은수)가 엄마 '유희'(이정은)를 안아주는 장면. 죽음 뒤의 세계가 이승을 옮긴 듯 닮아있다./디즈니+


드라마 ‘조명가게’(디즈니+)에는 두 개의 세상이 나온다. 산 자의 세상과 죽은 자의 세상.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幽明)을 달리한 이들이 이승과 똑같이 생긴 세상에서 삶을 이어 살아간다. 작품 후반부에는 어둡던 저승에 따스한 볕이 든다.
‘어디나 사람 사는 세상’이란 세계관은 가까운 이를 잃어본 이들에게 위안이자 소 대출계산 망이다. 그래서 공포물이지만 간절한 인간의 바람이 묻어있다. 이승과 저승을 닮게 만든 건 원작 웹툰 작가이자 각본가인 강풀 작가의 의도. 지난달 작품 공개 후 만난 그는 “(사후 세계가) 계속 사람처럼 살며 사람과 관계 맺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호러 드라마이지만 귀신도 혐오스럽게 만들지 않았어요. 그들도 사람과 다르 카드연체 기간 지 않게 계속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조명가게’ 속 죽은 자들은 현실에서 의식 불명 상태인 이들에게 삶의 의지를 주려 애쓴다. 이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다. 부모의 사랑, 남녀의 사랑, 이유 없이 주는 동물의 사랑, 속죄의 마음까지. ‘신파’스러운 코드도 담겼다. 강풀은 “신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사람의 근본적인 감정을 드러내 은행마이너스대출 기에 좋아한다”며 “‘잘 만든 신파’는 어떤 것보다 훌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신념으로 쓴 ‘조명가게’는 미스터리와 공포가 있는 전반부와, 공포 밑에 숨겨진 휴먼 드라마가 드러나는 후반부가 대비되고 조응하며 색다른 ‘신파’를 만들어냈다.
강풀의 이야기에는 순박한 사람의 마음을 믿는 휴머니스트 면모가 있다. ‘조명가게’ 역 아파트 매매 법무사 수수료 시 착한 사람들이 가진 착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연출자로서 이력이 없던 배우 김희원에게 감독을 맡긴 것도 이 작품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김희원은 강풀의 전작 ‘무빙’에서 휴머니스트 선생님 역을 연기했는데, 당시 그가 촬영 현장에서 반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 강풀은 자신과 “정서가 닮았다”고 여겼다고 한다. 연출자로서 첫 단 기초수급자 전세자금대출 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던 김희원은 ‘조명가게’가 감독 데뷔작이 됐다.
제작 과정은 한 편의 ‘신인 드라마 작가’와 ‘신인 감독’의 휴먼 드라마였다. 강풀은 “제가 드라마는 이제 겨우 두 개 쓴 신인 작가이지 않나. 김희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시스템을 알아갔다”고 떠올렸다. 김희원은 밤낮으로 강풀을 찾아가 촬영 전에 모든 장면을 홀로 연기해 보였다고 한다. “한 9개월 정도 사무실에서 일인극 했어요. ‘원맨쇼’를 하니까 강풀 작가는 막 웃고…. 모든 신을 혼자 하니까 힘들긴 하더라고요(웃음).”
그 결과 실사화가 어려울 것 같았던 원작 만화가 드라마로 매끈하게 완성됐다. 강 작가가 “13년 전 만화 연재 때 있었던 아쉬움을 풀었다”고 했을 정도다. 연출자로서 김희원의 면모가 드러난 부분 중 하나는 미스터리가 누적되는 전반부를 회차마다 다른 장르처럼 구성한 점이다. 김희원은 “카메라 움직임을 각각 달리 써서 1화는 서스펜스로, 2화는 호러로, 3화는 활극으로, 4화는 이런 것들을 모두 섞었다”고 했다. 장르적 재미를 다양하게 넣어 시청자의 관심을 후반부까지 끌고 가는 데 효과적인 장치였다.
‘조명가게’는 작년 한 해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공개 후 12일 기준)으로 기록됐다. 호평도 많이 받았다. 강풀과 김희원 콤비가 만든 성과다. 김희원은 강풀 작가에 대해 “액션물이든 초능력물이든 모든 것에 ‘정서’가 있다. 정서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좋다”고 했다. 강풀은 김희원 감독에 대해 “‘조명가게’는 ‘사람’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에서 배우들로부터 최대치를 풀어낼 수 있는 감독이었다”고 말했다.